[프로야구/플레이오프 개막 하던날]

  • 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99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첫 경기인 잠실 한화―두산전이 가랑비 때문에 무산될 뻔. 경기시작 예정시간인 2시까지 비가 뿌리자 관중들은 우산을 쓴 채 발만 동동 구르기도. 결국 마운드에 횟가루를 뿌리는 등 준비 끝에 2시04분 플레이볼이 선언되자 관중들은 안도의 함성으로 화답.

○…이날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경기 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당초 11시부터 판매키로 한 입장표가 12시에 판매가 시작돼 표 구매를 위해 오전에 운동장을 찾았던 팬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기도. 또 운동장을 찾은 관중도 예상보다 훨씬 적은 1만2000여명. 하지만 TV를 통해 경기가 진행되는 것을 본 극성팬은 뒤늦게 다시 경기장을 찾기도.

○…96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계열사 직원 3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마치 홈구장을 방불케 해 눈길. 3루쪽에 자리잡은 한화응원단은 한화증권이 제공한 빨간모자를 쓰고 빨간 막대풍선으로 응원을 펼쳐 붉은 물결. 한화구단은 응원깃발도 350개나 제작, 축제분위기를 연출.

한편 두산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하얀 막대풍선으로 응원전을 펼칠 뿐 색다른 응원 이벤트는 준비하지 않아 대조.

○…지난해까지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코치를 맡았던 박철순씨가 이날 경기장을 찾아 홀로 관전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프로야구 원년 우승의 주역인 그는 이날 경기내용을 일일이 수첩에 메모하며 야구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표시.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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