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디자이너들 『새옷 영감은 과거』

  • 입력 1999년 10월 7일 18시 41분


지아니 베르사체는 영감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서로 다른 세계의 특징들을 훌륭하게 뒤섞어 놓은 스타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곤 했다.

그의 여동생인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재능 면에서 오빠에게 많이 뒤지는 편이다. 그러나 그녀는 섹스와 여신숭배를 혼합한 강렬한 스타일에 생기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지난주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1990년대의 마지막 기성복 패션쇼를 밀라노에서 개최했다. 그녀의 작품은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그것이 바로 문제였다. 베르사체는 전자악기로 연주하는 음악, 불룩하게 부풀린 머리, 윤택이 나는 옷 등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을 모두 동원했지만 결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녀의 작품에는 진정한 혁신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시실리의 분위기에서 주제를 따온 작품들을 선보였다. 모델들은 갱단처럼 가는 줄무늬가 있는 옷이나 필름처럼 얇은 블라우스, 두꺼운 벨트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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