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물]이석현 국민회의의원

  • 입력 1999년 9월 29일 19시 31분


국정감사 첫날인 29일, 정무위 소속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은 감사장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국무총리비서실을 상대로 한 감사를 시작하기 직전 김중위(金重緯)위원장을 비롯한 여야3당 간사들이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의 증인채택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

정무위는 15일 여야간사회의에서 사건 자체가 변칙증여의혹을 다루는 것이어서 정무위가 아닌 국세청을 감사하는 재정경제위 소관사항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회장의 증인채택이 어렵다고 결정했었다.

이에 대해 이석현의원은 삼성그룹 내부계열사 주식이동을 통한 이건희회장 부자의 변칙증여의혹을 따지기 위해서는 이회장의 증인출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날 하루종일 국감장을 떠나 있었던 이의원은 “여야가 똑같이 재벌총수를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나”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더이상 국감을 할 수 없다. 변칙증여문제가 아닌 내부계열사의 부당내부거래의혹은 정무위에서 다룰 예정인데 왜 이회장을 부르지 못하느냐”고 흥분했다.

한편 그는 이회장 증인채택을 막으려는 삼성의 로비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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