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입車업계 『우린 아직도 불황』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수입자동차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이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고가품에 해당하는 수입자동차만은 예외로 남아있다.

▽지난해보다 악화된 매출실적〓국내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공장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매출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 대수가 113만여대에 달해 지난해의 78만대보다 4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자동차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팔린 수입자동차 누적대수는 모두 1370대. 시장점유율이 0.25%에 불과해 IMF한파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시장점유율 0.36%보다도 악화된 상태다. KAIDA 관계자는 이같은 매출부진에 대해 “구매력을 가진 잠재 고객층은 충분히 있으나 외제차에 대해 좋지 않은 국민감정을 의식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 상반기를 기대한다〓수입자동차업계는 경기회복이 더 진전된 내년 상반기경에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 분위기가 고조되는 총선과 5월 서울 COEX에서 열리는 ‘2000년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예정돼 있으며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로 한국시장 진출 길이 열린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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