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녕군 화왕산서 내년 '억새태우기 행사'

  • 입력 1999년 9월 21일 00시 19분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로 알려진 경남 창녕군 화왕산(해발 756m) 정상에서 내년 2월 억새밭이 타오르는 장관이 연출된다.

창녕군과 지역 산악단체인 배바우산악회(회장 하영호)는 “내년 정월 대보름인 2월 19일 화왕산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억새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시각에 화왕산 정상의 산성내 5만7000여평의 억새밭에 참가자들이 동시에 불을 붙이면서 평화를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행사.

부대행사로 △연날리기 △풍물놀이 △산상(山上)보물찾기 △달집태우기 △소원풀이 짚단태우기 등이 곁들여진다.

95,96년 열렸던 이 행사에는 억새가 타는 장관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으나 산불 위험이 있는데다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97년부터 중단됐다.

화왕산은 ‘비자화(比自火)’ 등 불과 관련된 지명으로 불리면서 ‘화왕산에 불이 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얘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새 천년을 맞아 나라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내년 개최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2,3년에 한번씩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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