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특집]학습지교사 장수정씨의 지도 비결

  • 입력 1999년 9월 15일 15시 13분


네살난 아이들에게 ①오토바이, 자전거 ②버스, 승용차 ③트럭, 소방차 등으로 나눈 그림을 보여준 뒤 “이렇게 나눈 기준이 무엇일까”하고 물었다. 정답은 ①2륜차 ②4륜차 ③6륜차. 그런데 아이들의 대답은 “싼 것, 좀 비싼 것, 아주 비싼 것”이었다.

웅진 씽크빅 학습지 교사인 장수정(張守廷·33·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아이들의 시각이 훨씬 예리하고 정확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학습지교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참 재미난 생각을 했네. 놀랍구나’라고 칭찬한 뒤 ‘그런데 이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대안을 제시하죠. 그럼 더 쉽게 이해하거든요.”

장씨는 국어 수학 한자를 가르친다. 졸업과 동시 결혼해 주부역할만 하다가 96년 학습지교사로 뛰어들었다. 현재 월수입은 120여만원. 씽크빅 학습지교사 평균수입(90만원)을 웃돈다. 10세 7세 두아들의 엄마.

그는 끊임없는 칭찬을 통해 “너는 문제를 풀 수 있다” “너는 남과 다르다”는 의식을 심어주려고 애쓴다.

영악한 몇몇 아이들은 “이 학습지 끊고 다른 걸로 하겠다”며 ‘쉽게쉽게’ 넘어가자고 ‘협박’하기도 하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부모들은 오히려 아이들이 피하려는 교사를 신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교사가 적극적이고 의욕이 충만하다는 얘기니까요. 학습지교사 역시 교직이라는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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