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전망]장기철/'바닥 다지는' 시점

  • 입력 1999년 8월 23일 18시 50분


요즘은 전문가들도 투자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수 주체세력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매도세가 형성돼 있는 것도 아니다. 기술적 분석에 쓰이는 각종 그래프와 지수상으로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어 지수의 향방을 점치기가 어렵다.

다만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전체 시장의 볼륨은 크게 줄어들어 아직까지는 약세를 내다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약세장을 연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우쇼크 때문. 따라서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기 위해선 대우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야 한다.

굵직한 계열사의 해외매각 성사 등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면 장세는 오름세로 급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문제 외에도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변수들은 곳곳에 많다.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 투신사들이 보유주식과 채권을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대표적.

그러나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매수대기자금도 만만치 않다. 지수 690에서 출발해 1050에 이를 때까지의 지난번 상승의 3분의 2지점인 810선이 이번 하락장의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810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고 840 부근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더 있어 보인다.

특히 지난주 후반 미미하기는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일본 엔화의 강세가 계속 이어졌으며 JP모건이 한국의 위험지수를 낮췄다는 소식은 이번주 호재로 작용할 듯.

투자자들도 대우문제의 충격에서 상당부분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굳이 찾자면 긍정적 요인.

그러나 당장 주가의 상승반전을 점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번주는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주가가 급락할 때는 대형주나 하락폭이 큰 종목을 위주로 서서히 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고 급등할 때는 보유주식을 분할매도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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