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아보니]분당 구미동 빌라촌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대에 위치한 빌라촌은 아파트로 뒤덮인 분당지역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전원주택가로 유명한 곳이다.

탄천을 경계로 분당 중심에 가까운 하얀마을의 그랜드빌라와 미금역 주변의 건영빌라 등은 20∼60평형대 중소형 빌라단지이다.

반면 구미동 불곡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한 무지개마을 빌라촌은 80∼100평 규모의 고급 빌라로구성돼있다.무지개마을빌라촌은모두320여가구.

96년 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50평짜리 아파트를 팔고 무지개마을 90평형 빌라로 이사온 이영숙씨(52)는 “무엇보다 주거환경이 맘에 든다”고 자랑한다.

“처음엔 서울을 떠난다는 불안감이 무척 컸어요. 하지만 매일 약수터로 등산다니는 재미가 생겨 지금은 서울을 벗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처음 이씨가 걱정한 것은 서울에 직장이 있는 남편과 애들(대학생)의 교통문제와 관리비 부담 등.

그러나 다소 외진 곳이긴 하지만 3분 간격으로 드나드는 여러 백화점과 할인점의 셔틀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교통에 별다른 불편이 없다. 또 한달 관리비도 30만∼40만원 선으로서울의아파트생활때와 크게차이가나지않는다는 것.

그러나 가까이에 각종 편의시설이 없고 초중고생 자녀를 둔 젊은층에게는 교육여건이 미비한 게 이곳의 단점. 이 때문에 이곳 빌라촌에는 사업가와 정치인 기업체 임원 등 장년층이 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이 50∼60평인 이곳 80∼90평형대 빌라는 분양가가 7억원 정도에 달했으나 ‘IMF한파’로 시세가 30% 남짓 떨어졌다가 최근 20% 가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그랜드빌라 등 분당지역의 중소형 빌라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미금역 주변의 22평형 건영빌라는 전용면적이 18평으로 방이 3개인 25평형 아파트와 구조가 비슷하다. 시세는 1억2000만∼1억2500만원. 중소형 빌라들은 고층아파트보다는 ‘땅에 가깝게사는게좋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어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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