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순형의원 "내각제 사과안하면 우환"쓴소리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4일 당무회의에서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와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게 고언(苦言)을 했다.

작금의 정국상황을 감안할 때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가 불가피했다면 어물쩍 넘기지 말고 두 사람과 공동여당이 함께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당의원 누구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의원은 이날 ‘총대’를 메면서 나름대로 이유를 내세웠다.

즉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97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대통령과 김총리, 그리고 양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각제 개헌 합의 서명식을 성대하게 치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절차로 국민에게 내각제 개헌포기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라는 것.

조의원은 5일 “이 문제를 대충 넘길 경우 대국민 약속 불이행 문제가 내년 16대 총선에서 큰 쟁점이 되고 특히 신뢰문제 때문에 두고두고 우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대통령이나 당지도부로부터 눈총을 받을 것까지 각오했다는 그는 당지도부가 자신의 의견을 전폭 수용해 김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결론짓자 몹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