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21세기 한국의 아파트 모습은?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2000년대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까.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주택수요와 주택형태의 변화’에서 현재의 거실중심에서 식당중심으로 바뀌는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논문 요약.

현재 아파트는 가족단위의 폐쇄적인 생활에 적합하도록 거실과 식당과 부엌이 중시된다. 2000년대엔 여가시간에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잘 다듬어진 정원이나 널찍한 발코니가 중시된다. 서재와는 달리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요구된다.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도 마련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주택의 경우 안방이 중심지였으나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70년대에 접어들면서 거실이 실내공간의 중심이 됐다. 앞으로는 바쁜 일상에서 가족끼리 오붓이 어울릴 수 있는 식당이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변형 주택이 앞으로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식구수가 변하거나 계절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내부공간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에게 점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초고층주택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대도시지역의 지가상승이 불가피하고 택지가 거의 없으므로 초고층으로 짓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초고층주택 건축비용도 건축기술이 발전하면 점차 싸질 것이다.

정보화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PC통신 인터넷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사이버주택이 일반화될 것이다. 집안의 온도 습도 등을 자동조절하고 인터넷으로 홈쇼핑을 하고 간단한 건강진단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인텔리전트주택이 대중화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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