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심장발작 사망률 여성이 남성2배

  • 입력 1999년 7월 25일 20시 02분


5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심장발작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심장발작을 일으킨 사람만을 놓고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심장발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심장발작이 더 심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5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남녀간의 격차가 얼마나 되는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내 1658개 병원에서 심장 발작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여성 15만5565명과 남성 22만931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50대 이하의 심장발작 환자 중 여성 6.1%, 남성 2.9%가 사망했다. 이 연구는 또한 심장 발작으로 인한 남녀간의 사망 위험성 차이가 나이가 많아질 수록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성의 사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75세에 이를 때까지 여성의 사망 위험성이 여전히 남성보다 높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같은 책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심장질환이 있는 3662명의 여성과 848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도 심장발작으로 인해 여성이 사망할 확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의 경우 심장근육이 약해져 있고,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낮으며, 심장발작 초기에 심전도를 통해 심장발작 여부를 진단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또한 치료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특히 심장발작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피를 묽게 하는 약에 의해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여성들의 심장발작은 남성들과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들의 경우 동맥이 막히면서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들의 동맥은 깨끗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성들의 경우 피가 굳어서 생긴 커다란 핏덩어리들과 동맥의 경련 때문에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심장질환은 현재 미국인들의 사망원인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1997년에 29∼44세의 남성 중 심장발작을 일으킨 사람이 3만2000명, 여성은 9000명이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첫 번째 논문의 연구에 참가한 예일대 의대의 비올라 바카리노박사는 “여성들이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흡연 비만 당뇨병 등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요인들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카리노박사는 여성들은 당뇨병 등 심장질환을 악화시키는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고, 병원을 서둘러 찾지 않으며, 병원에 도착한 뒤에는 남성 환자의 경우처럼 심장발작에 대한 즉각적인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다고 지적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두 번째 논문의 공동 집필자인 세인트 루크 루스벨트 병원의 주디스 호크만박사는 심장발작 이전에 발생하는 가슴통증의 치료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절대로 증세를 무시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크만 박사는 또 여성들 중에는 가슴통증 대신 호흡이 가빠지고 윗배가 거북해지는 증세만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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