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中企플라자]산학협동 기술개발 잇단 개가

입력 1999-07-20 18:41수정 2009-09-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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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자본금 5000만원으로 벤처기업 넥스트인스트루먼트(0331―239―4884)를 설립한 성진현(成辰鉉·35)사장. 공장도 없이 제품의 기본설계만 갖고 사업을 시작한 그는 수입품 일색이던 고압반응기의 국산화에 성공,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고압반응기는 높은 압력에서도 용기내 화학반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반응장치. 그가 단기간에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교인 경희대 화학과 김학원교수팀과의 산학 공동연구 덕택이다.

성사장은 지난해 7월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김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시작, 김교수로부터 기술적인 조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학이 보유한 수억원짜리 고가 실험장비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자금이 풍부하지 못한 창업초기 중소기업으로선 최소한 1억∼2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본 셈.

넥스트인스트루먼트는작년하반기제품을 출시하자 마자 연말까지 1억1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주문이 쇄도했다. 올 상반기에도 1억3000만원 어치가 팔렸고 하반기엔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97년초 대기업인 금호전기 계전사업부에서 종업원 지주회사로 독립한 미터기 생산업체 금호미터텍(사장 김상철·0331―290―0604)도 산학 공동연구로 성공한 사례.

이 회사는 기존 수도미터기가 수돗물이 많이 흐를 경우 미터기 회전장치의 떨림으로 인해 오차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한양대 기계공학과 윤준용교수팀을 만나 의외로 쉽게 문제를 해결했다.

윤교수팀은 미터기 안에 나선형 베어링을 설치, 물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회전장치의 떨림을 없앨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자 남미 필리핀 등에서 주문이 크게 몰리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국내 계량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형식승인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수도미터기 한 품목으로 올해 4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면서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자금력이 튼튼한 대기업만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옛말.

넥스트인스트루먼트나 금호미터텍처럼 자금력이 모자라도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개발에 개가를 올린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특히 산학공동연구의 경우 중소기업청이 투자비의 75% 가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도 자금부담없이 원하는 기술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7월부터 1286개 중소기업과 85개 대학의 공동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042―481―4447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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