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태평양을 강타한 ‘타고투저’의 거센 바람을 타고 한미일 3개국에서 동시에 기대를 모았던 ‘4할타율의 꿈’이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사그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김한수(삼성)가 6월까지만 해도 4할대 타율을 질주하며 프로 원년인 82년 백인천(MBC감독 겸 선수)이 기록했던 0.412의 고지에 도전했다.
그러나 김한수는 7월들어 51타수 9안타, 타율 0.176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지며 4할은커녕 타격 3위(0.358)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17일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친 것을 빼면 올스타전 이전까지의 7월 타격성적은 46타수 6안타(0.130).
오히려 3할5푼대에 머물고 있던 이병규(0.368·LG)가 리딩히터로 올라섰지만 국내프로야구는 올해도 4할타자 배출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17일 현재 이병규가 4할타율로 올라서려면 남은 50경기에서 4할5푼대를 쳐야 한다는 계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1년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0.406·뉴욕 양키스) 이후 58년만의 4할타율은 물 건너갔다.
시즌초 래리 워커(콜로라도)를 비롯해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토니 페르난데스(토론토) 등이 4할타율을 오르내렸지만 현재 최고 타율은 3할7푼대로 내려앉았다.
내셔널리그에선 무릎부상중인 워커가 0.375, 션 캐시(신시내티)가 0.373, 아메리칸리그에선 지터가 0.375, 페르난데스가 0.366에 머물고 있다.
4할타자를 단 한번도 내지 못한 일본프로야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센트럴리그 용병 로즈(요코하마)가 0.385로 양대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4할타율 도전이 가능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퍼시픽리그 ‘야구천재’ 이치로(오릭스)는 0.365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