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봉화/지하철 敬老부재 안타까움

  • 입력 1999년 7월 13일 18시 36분


올해 63세 할머니다. 며칠 전 서울에 가려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는 소풍을 가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서울대공원역에서 학생들이 내리지 않았다. 다리가 너무 아파 한 학생에게 “할머니가 다리가 아파서 그러니 교대로 앉아가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얼른 자리를 비켜줬다.

그때 교사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나를 휙 쳐다보더니 “흥, 할머니도 아니네”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황당하고 부끄러워 “이 나라의 교육이 걱정된다”고 한마디 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 사람의 태도는 불손했다.

노인이라고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어떻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장봉화<경기 의왕시 내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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