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녹색연합『산림파괴 변전소 막자』부지매입운동

  • 입력 1999년 7월 12일 19시 25분


「자연보호냐, 개발이냐.」

이 해묵은 논쟁이 변전소 신설을 둘러싸고 재연되고 있다.

사건은 녹색연합이 5월18일 한전이 신태백변전소를 건설하려는 강원 태백시 원동의 9만여평 부지 중 한가운데에 위치한 사유지 1000평을 주민으로부터 매입한 것이 발단이 됐다.

녹색연합 최승국(崔乘國)조직국장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개발이 예정된 부동산을 환경단체가 매입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며 “선진국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의 의도는 원자력발전소 신설을 막으려는 것이다. 신태백변전소는 울진에 신설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전달하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이다.

최국장은 “원자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태양열발전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아도 현재 에너지자급률은 100%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변전소터가 백두대간에서 5㎞ 이내이고 주변에 생태가치가 높은 자연환경보전지역이 많다는 것도 이유.

녹색연합은 이 땅을 국민의 합동소유 형태로 바꾸기 위해 ‘3만원에 1인 1평 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부지매입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 지금까지 시민단체 저명인사 등 150여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높은 편이다.

녹색연합은 한전이 강제수용을 통해 건설을 강행한다면 상근직원들이 사무실을 변전소터로 옮겨서라도 강경하게 맞설 방침이다.

그러나 한전측은 원자력발전이 연료비가 저렴하고 공해발생도 상대적으로 적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자력발전에만 치중하지 않고 석탄과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의 건설도 병행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세계적으로도 실용화 사례가 드물다는 것.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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