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李계장「비망록」만으로 의무 다했나

  • 입력 1999년 7월 11일 19시 32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인허가비리와 관련해 화성군청 이장덕 계장이 상사의 압력과 폭력배 협박에 꿋꿋하게 맞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 청백리의 표상처럼 보도되고 있다.

우리집 아이도 화재 당일 용인지역의 한 수련원에 캠프를 가 있었다. 한때 사고를 당한 줄 알고 애를 태웠던 적이 있어 수사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른 공무원들과 비교하면 이계장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애쓴 노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그도 수련원 인허가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불법사실을 비망록에 기록만 해둘 게 아니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했더라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달경(경기 용인시 구성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