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中오페라「작약별관」링컨센터 첫선

입력 1999-07-11 18:01수정 2009-09-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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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이첼 레든이 링컨센터 축제의 총지휘자로 임명된 다음날 오전 4시30분에 그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20시간짜리 중국 오페라 ‘작약 별관’의 공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첸 시젱이 연출한 이 오페라에 대해 중국 정부가 “봉건적이고, 부조리하며 중국 관객과 예술가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포르노 같은 작품”이라며 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는 중국으로 날아가서 12일 동안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국 이 오페라는 취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의 두번째 시도가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7월7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축제에서 ‘작약 별관’은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레든은 링컨센터 축제에서 대규모의 야심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작정이라면서 ‘작약 별관’을 그 좋은 예로 꼽았다. 링컨센터 축제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이 뉴욕에서 공연되는 일은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며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서정적이며 무대 연출도 화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든은 이 작품이 축제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 축제의 다른 프로그램, 즉 미국 흑인들의 고스펠 음악 콘서트인 ‘찬양으로 가득찬 집’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를 기리는 네 개의 프로그램, 로버트 윌슨의 작품 ‘예전의 나날들:죽음, 파괴, 그리고 디트로이트Ⅲ’의 세계 최초공연, 아일랜드의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 시리즈,머스커닝햄의작품에 바쳐진 무용 프로그램 등도 뛰어난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작약별관’이 공연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축제를 계획해야 했기 때문에 그작품이없어도축제가 최고의 것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레든은 이번 축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은 예술적 형식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스펠 콘서트는 ‘작약 별관’에서 드러나는 중국적 전통과 대조적인 미국적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부 사이인 작곡가 라이히와 비디오 아티스트 베릴 코로트의 공동 작품 ‘동굴’은 성경에 있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며, 베트남계 프랑스인 안무가 에아 솔라의 ‘브왈라 브왈라(Volla Volla)’는 베트남 전통 무용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구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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