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존게임]『큰 불편없이 생활…떠나기 아쉬워요』

입력 1999-07-05 18:21수정 2009-09-2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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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생활했더니 마치 우리집처럼 느껴져요. 돌아가고 싶은 생각 반, 남고 싶은 생각 반입니다.”

‘무인도’ 탈출을 하루 앞둔 5일 ‘체험! 인터넷 서바이벌99’행사에 부부팀으로 참가한 이성기 손미숙씨(28) 부부의 소감이다.

15평 좁은 공간에 갇힌 채 PC 한 대만 가지고 100시간을 넘게 보냈지만 불편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히려 현실공간으로 돌아간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할 정도.

인터넷판 ‘로빈슨 크루소’들은 6일 오전10시 세계 최장시간인 5박6일(120시간) 동안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나와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체험담을 발표할 예정이다.

‘1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라’는 과제를 받은 대학생 민소은씨(22)는 유니텔 동호회방인 유니빌리지에 자신의 방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중. 민씨는 “온종일 PC 앞에 앉아 있어서 등이 좀 아픈 것 말고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서 “채용 의사를 밝힌 업체가 있어 담당자와 온라인 취업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라는 주부 윤예숙씨(33)는 “‘사이판에 와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가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윤씨는 개인과제인 30,40대 남성을 위한 웹진(users.unitel.co.kr/∼ahato)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400여통의 격려 메일을 받은 인터넷칼럼니스트 곽동수씨(35)는 “일하는 데는 전혀 불편이 없지만 그래도 여섯살난 아들과 한살난 딸 등 가족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장자 박완영씨(59)는 “노인들을 위한 인터넷 활용 요령을 정리하고 있다”고 소개.

전화생존팀 최혁재씨(31)는 전화만으로 초등학교 은사였던 김영자교사(58·여·서울 봉은초등교)를 찾는 데 성공, 개인 과제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최씨와 김교사는 휴가기간중 현실공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행사장을 찾은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참가자들과 직접 접촉하면 규칙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며 온라인으로 화상대화를 나눴다.

이번 행사 홈페이지(www.unitel.co.kr)는 5일 오전 현재 600만건이 넘는 기록적인 조회수(페이지뷰)를 기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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