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美방송사들의 젊은층 끌기

  • 입력 1999년 6월 24일 20시 15분


미국 네트워크방송에서 젊은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이같은 시도가 성공을 가져올지 실패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고주들과 광고대행사들은 오래전부터 방송사들에 젊은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해왔다. 젊은이들이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돈을 잘 쓰고, 새로운 상품을 시험해 보려는 의욕도 강하며 브랜드도 자주 바꾼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WB방송의 제이미 켈너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의 눈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6개 네트워크 방송사의 새시리즈물 37개중 18개가 젊은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다루고 있으며 비슷한 경향의 기존프로그램도 10개가 넘는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에 대해 일부전문가들은 너무 급속하게 한쪽 방향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무엇보다도 걱정하는 것은 방송사들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시청자층, 다시 말해서 이제 슬슬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시청자층으로부터 멀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베이비붐세대는 무려 7600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수입은 젊은 시청자들의 수입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방송사들이 젊은층만을 겨냥함으로써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시청률 감소현상이 오히려 심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나이든 시청자들이 자신들을 소외시킨 프로그램에서 눈을 돌려 다른 것을 찾아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이든 소비자들의 힘에 대해 가장 열렬한 믿음을 갖고 있는 방송사는 CBS이다. 나이든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순전히 광고주와 광고 대행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점점 더 젊은이 중심적인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