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자리스트」의혹제기 이신범의원

  • 입력 1999년 6월 22일 01시 39분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형자(李馨子) 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사진)의원은 21일 “발언 후 국민회의 의원으로부터 참기 어려운 모욕과 협박을 담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책특권이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설(說)을 국회 본회의에서 말할 수 있나.

“열흘전쯤 ‘이형자 리스트’가 의원회관 우편함에 꽂혀 있었다. 나름대로 채널을 동원,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결과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심증이 갔다. 더구나 ‘옷사건’ 진상 규명이 미흡한 상황에서 새롭게 미술품 의혹이 제기돼 문제삼지 않을 수 없었다.”

―‘근거가 없지 않다’는 심증을 갖게 된 계기는….

“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 부인인 이형자씨와 가까운 기독교계 사람들과 접촉한 결과 이씨의 평소 얘기가 상당히 신뢰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씨의 석명서를 언론사에 돌린 사람들도 이씨를 믿는 교계 사람들이었다. 이들로부터 이씨가 제기한 의혹들이 사실에 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

―확증은 없는 것 아닌가.

“설혹 내가 믿지 않더라도 상당수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다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 한번 국민 불신이 쌓이면 아무리 정부가 강권통치를해도쉽사리해소할수 없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옷사건’을 정면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잔재주로 피해 나가려 한다. 이 사건은 국정조사를 통해 관계자의 증언을 국민앞에 직접 공개하지 않고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

―이의원이 김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 관련설을 제기한 만큼 국정조사를 하면 이여사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여당 사람들은 야당 할 때 대통령쪽 사람이라고 예외를 둔 적이 없다. 다만 이여사와는 개인적으로 사돈관계이고 아무런 사감이 없다. 시중에 도는 ‘이형자 리스트’에 이름이 있어 거명한 것이다. 인권을 강조하던 DJ가 대통령이 된 후 야당의원 뒷조사를 하는 등 인권 유린을 하는 것만은 참을 수 없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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