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렇게 맞자D-194]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 입력 1999년 6월 20일 18시 41분


연초 KBS 여론조사에서 ‘21세기 가장 애국자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에 환경운동가가 1위를 차지했다. 우리국민도 환경의 중요성과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30년전에는 생수를 사먹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70년대엔 소비가 미덕이라고 떠들어댔지만 지금은 그런 말은 붙일 수도 없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지구의 자정능력 안에서 생산하고 쓰고 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환경친화적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은 안된다. 세탁기를 살 때도 담요까지 빨 수 있는 대형보다 담요는 빨래방에 맡기고 물과 전기, 세제 사용량이 적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양변기도 몇백㏄ 소변을 보고 1만3000㏄의 엄청난 수돗물을 쓰는 시스템보다 절수와 재사용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

21세기엔 아마 우리가 쓰고 싶어도 지구환경보호 때문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다. 벌써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선진국부터 이산화탄소를 할당받는 것처럼 많은 부분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최근 다이옥신 오염으로 지구전체가 난리가 났지만 우리가 쓴 화학물질 때문에 또 다른 재앙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자연에 가깝게 살고 절제하는 우리선조의 정신이 21세기에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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