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여름엔 삼계탕-대추차등 열나는 음식을』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조금만 움직여도 기진하기 쉬운 여름. 한방에선 “건강을 지키려면 보약보다는 ‘잘 먹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식이요법을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경희대한의대 한방병원 김상우교수는 “일반적으로 더울땐 위 대장 등 내장(內臟)이 차가워져 기능이 떨어진다”며“따뜻한 기운의 음식으로 보완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 즉 더운 날일수록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김교수와 서울 춘원당한의원 윤영석원장의 도움말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식이요법’을 소개한다.

▽따뜻한 음식이 좋다〓덥고 갈증이 심할 때는 찬물로 입을 ‘적신’ 뒤 따뜻한 음료를 마신다. 찬 음식을 원하는 것은 ‘입’일 뿐이다. ‘더위먹었을 때’는 반드시 더운 물을 마신다.

또 냉면처럼 찬 음식은 여름엔 피하고 겨울에 먹어야 한다. 함흥 평양 등 추운 지방의 냉면이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차가운 음식을 먹고 난 뒤 생강차 인삼차 계피차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몸에서 ‘열’을 내는 차(茶)를 마신다〓대추 인삼 오미자 익모초로 만든 차가 좋다. 벌꿀을 첨가하면 더 좋다. 물 1ℓ에 오미자 맥문동 각각 10g, 인삼 20g을 넣어 끓인 생맥산을 보리차처럼 마신다.

▽보양식도 ‘궁합’이 중요하다〓여름에 기력이 떨어지는 건 땀과 함께 몸에 좋은 ‘양기(養氣)’가 빠져나가기 때문.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면 무엇이든 좋지만 쇠고기는 배, 닭고기는 인삼, 보신탕은 살구씨, 장어는 마늘과 함께 먹는다. 음식의 ‘궁합’이 맞아서 보양의 효과가 좋아진다. 원기부족으로 식은 땀이 많이 흐르면 삼계탕에 환기를 첨가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속을 차게 해 좋지 않지만 냉방병환자에겐 도움이 된다.

▽보약은 계절과 무관〓여름에는 보약을 먹어도 땀으로 약기운이 빠져나가 소용없다는 얘기가 있으나 사실은 언제 먹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에 보약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한의사들은 말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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