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倭城 복원공사 도리어 유적 훼손

  • 입력 1999년 6월 17일 02시 27분


전남 순천시가 정유재란(丁酉再亂)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순천왜성(倭城)’복원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성벽을 허물고 새로 성벽을 쌓는 등 원형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순천대 사학과 최인선(崔仁善·고고미술)교수는 16일 “시가 왜성을 복원하면서 보존이 잘돼 있는 성벽을 허물어 버린데다 남아있는 돌 대신 새로운 석재를 사용해 역사적 가치를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건축학과 천득염(千得琰·한국건축)교수도 “당시 지휘소로 추정되는 천수대(天守臺)를 고증을 거치지 않은채 복원해 일본식성곽의 특징인 곡선처리가 미흡하다”며 “추가 복원작업때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원형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은 1597년 왜군이 축조한 석성으로 이듬해 일본으로 퇴각하려던 왜군과 조선 명나라 연합군사이에 최후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

순천시는 97년 복원공사에 착수해 지난해8월 82m를 복원했고 다음달부터 50m의 성곽을 추가로 복원할 계획이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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