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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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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는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 어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등 인접국과의 산업, 인적 교류의 요충지로 꼽힌다. 천혜의 자연과 온천 스키장을 두루 갖춘 니가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니가타현의 인구는 약 2백49만명. 니가타시는 약 50만명. 서울―니가타 항공편이 일주일에 네차례 운항되는 등 한국과의 교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니가타현종합스타디움 공사현장 전시장에 설치된 경기장 축소 모형물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경기장의 아늑한 모양과 하얀색으로 치장된 지붕은 마치 호수위를 떠 가는 한마리 백조의 우아한 자태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94년 설계, 96년 부지조성에 들어가 현재 25%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니가타현종합스타디움은 자연과의 조화속에 미적 감각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히 있다. 경기장 바로 앞의 토야노호수는 백조의 도래지로 유명한 곳.
니가타경기장은 이런 토야노호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경기장 주변에 대규모의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6백억엔(약 6천억원)의 공사비중 경기장 건설에 3백억엔, 주변 공원 조성에 3백억엔을 투입해 월드컵 경기 관람과 함께 호수와 운하, 숲속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총 4만3천석의 경기장중 백조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지붕 설계가 단연 눈길을 끈다.
철골 트러스로 지붕을 엮고 여기에 불소수지 계통의 테플론막을 씌움으로써 관중석의 90%를 덮는 공사가 그것이다.
철제빔과 기둥을 세우고 이를 연결시키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서는 주물에 쇳물을 부어 철제 연결고리를 만드는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중이다.
경기장 건설사무소의 마쓰야마 소장은 “올 12월부터 지붕을 덮는 공사를 시작해 200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차근차근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가타경기장은 호수와 공원을 끼고 있는 자연속의 경기장이지만 교통이 편리한 것이 또 하나의 장점.
니가타시 중심지인 니가타역으로부터 10분 거리에 있으며 니가타공항에서도 25분 거리.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 나가타현준비위원회는 월드컵 개최로 인해 약 1천3백억엔(약 1조3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루카와 가즈마사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경기장 건설 등 직접투자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가 1천2백40억엔에 달하고 월드컵 관광객 유치나 선전효과 등을 합치면 1천3백억엔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가타현준비위원회에서는 이미 월드컵 개최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까지 마련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경기장을 육상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개조해 축구 뿐만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연다는 것.
건강만들기 종합센터와 스포츠의학연구소 등의 부대시설을 건설해 니가타현의 스포츠와 행사 중심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또 경기장과 토야노호수 사이에는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고 튜울립 등의 꽃으로 공원내를 장식해 아름다운 경기장을 후손에 물리는 일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니가타〓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