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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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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항산이 거느린 봉우리에 둘러 싸여 갇힌 형국의 골말은 심산유곡의 마을. 환선굴과 이웃한 ‘물골’의 다른 함몰굴(추정)에서 용출하는 물이 내(환선천)를 이루며 흘러나가는 계곡의 한 중간에는 촛대봉이라는 뾰족봉이 기립해 있다. 골말의 계곡안을 자궁이라 할 때 촛대바위는 자궁안을 밀치고 들어온 양물(최창조씨의 표현)격이니 풍수학상 음양의 조화가 두드러진다는 해석이다.
골말의 첫 정착민은 병자호란후 찾아 온 경주 이씨. 6·25 때 북한군치하에서도 무사했던 평화로운 마을이었고 20여년전까지 도로는 커녕 외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다니던 ‘육지의 섬’이었다.
골말 12가구 중 경주 이씨는 5가구. 이종옥씨(78)가 5대째 사는 집은 골말에 남은 유일한 너와집이다. 마을 입구에 전시용으로 지은 너와집의 원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