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아파트 호텔型 주택型등 차별화 붐

  • 입력 1999년 5월 28일 11시 12분


‘튀자, 튀자, 튀자!’

분양가 자율화와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가 시작된 후 업체들의 아파트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내부 구조를 수요자가 직접 설계하게 하거나 시대 변화에 맞춰 첨단 영상전화를 설치하고 다락방과 단독정원을 둔 단독주택같은 아파트도 늘고 있다.미국 할리우드에서 만든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아파트도 등장할 예정이고 아파트단지에 지상주차장을 없앤 도심속 전원형 아파트를 표방한 곳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차별화 경쟁에 나서는 것은 소비자들이 집을 단순히 잠자는 곳으로만 보지않고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지키며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욕구 변화가 커져 가고 있기 때문.

대우건설 유진열 과장은 “일반적으로 주택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면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같은 고급화 차별화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간 차별화 경쟁이 심해지면서 그만큼 분양가도 비싸지고 있다. 평당분양가가 1천만원을 훨씬 넘어서는 고급빌라 수준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음달초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는 평당분양가가 2천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까지 선보이고 있다.

■개성아파트 ■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이 서울 구의동 목동 서초동 장안동 도곡동 등지에서 공급중인 아파트 쉐르빌은 내부공간을 입주자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주는 맞춤형주택이다.이 아파트는 철골조로 만들어져 소비자의 주문대로 방의 크기나 개수는 물론 주방 거실 등의 인테리어를 컴퓨터CAD시스템을 이용해 설계해 시공해준다.동아건설도 지난해초 경기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에서 이런 개념의 철골조아파트 솔레시티를 지어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미래형아파트 ■

현대산업개발이 내년중 분양하는 아파트에 도입할 음성아파트와 산소아파트가 대표적. ‘음성아파트’란 입주자의 말에 따라 문이 열리고 각종 실내 전자제품이 작동되는 것. 예컨대 “이리 오너라”하고 말하면 “네, 주인님”이라는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는 것.

‘산소아파트’는 아파트 지하 등에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을 마련, 중앙공급 방식으로 실내의 공기가 탁해지는 야간에 맑고 신선한 산소를 자녀의 공부방 등에 공급한다는 것.

■단독주택아파트 ■

미분양으로 남기 쉬운 1층과 최상층의 판매촉진을 위해 정원이나 다락방을 끼워주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금호건설은 3월 경기 구리 토평에서 분양한 아파트 1층 가구에 공동 현관과는 별도로 단독주택의 느낌이 드는 전용 출입구를 제공키로 했다.역시 3월에 구리토평지구에서 분양된 삼성아파트의 경우 최상층 가구에 창이 있는 1.5m 높이의 다락방, 1층 가구에 1.5m 규모의 전용 지하창고를 각각 마련해줘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아파트 ■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 등 6개 단지에 하나로통신과 함께 초고속 인터넷 환경 및 영상전화를 설치했다.부영은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설치키로 했으며 동문건설도 다음달중 일산신도시에서 분양할 아파트에 인터넷 PC통신 TV시청이 동시에 가능한 인터넷TV를 설치해 줄 계획.

■마천루형아파트 ■

현대 삼성 대우 대림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40층 이상의 초고층 고급아파트를 이달말부터 잇따라 분양할 예정이다.이 아파트들은 기존아파트와 달리 대부분 같은 건물 안에 문화 오락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원 스톱 리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또 대부분 도심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주변 빌딩이나 아파트단지에 장애를 받지 않고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도심속 전원아파트 ■

주차장을 전부 지하에 유치하고 지상을 모두 녹지공간으로 꾸민 아파트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대상 세종건설 등이 지상주차장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하고 지상에 녹지공원을 극대화해 도심속 전원아파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튀는 이벤트 ■

업체들마다 고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면서 승용차나 TV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내건 경품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인기강사를 동원한 교양강좌나 스포츠이벤트 등은 이젠 기본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쌍용건설의 경우 최근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쌍용2차아파트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 내에 전시된 1백여개의 생활용품을 최고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추첨 판매하는 행사도 벌였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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