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死球 경기당 1.26개…『타자들 골병』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17분


LG코치 김인식, 롯데 공필성, 해태 송구홍, 한화 최익성. 이들 4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악바리 투혼’으로 소문난 이들은 방망이로 안되면 공을 몸에 맞고서라도 진루하겠다는 투지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김인식코치는 현역시절인 84년 프로야구 최초로 3연타석 사구를 맞았던 주인공. 공필성(95년)과 송구홍(96년·LG)은 시즌 최다사구 타이(22개)를 이뤘고 이 기록은 지난해 최익성(23개)에 의해 깨졌다.

그러나 사구 기록은 올해 또다시 깨질 전망이다. 올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의 영향으로 홈런과 함께 그라운드를 멍들게 하는 사구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사구는 1백67경기에서 2백11개. 한 경기 평균 1.26개의 사구가 나와 지난해까지의0.89개를훨씬웃돌고있다.

특히 삼성 정경배는 불과 41경기만에 16개의 사구를 맞아 시즌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52개의 사구를 맞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 박종호(10개)와 김인호, 한화 강석천(이상 8개), 최익성과 삼성 김한수(이상 6개)가 뒤를 잇고 있다.

사구를 많이 맞는 타자는 대체로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 체구가 작고 날렵한데다 홈 플레이트에 바싹 붙어서는 타격자세로 투수들의 약을 올린다. 20대의 젊은 선수가 대부분이고 타격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결코 팀내 최고의 방망이는 아니다.

김한수가 올해 깜짝 리딩히터(0.411)에 올라 있는 것을 비롯, 나머지 4명의 타자가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반면 국내 최고의 타자인 삼성 이승엽은 2개, 두산 우즈는 사구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사구를 가장 많이 던지는 투수는 누구일까.

올해는 신인 3인방인 현대 박장희(10개)와 해태 김경진(9개), 유동훈(6개)이 팀선배인 박진철, 두산 강병규(이상 7개)와 함께 ‘사구 5걸’에 올라 있다.

팀별로는 쌍방울이 가장 많은 사구(44개)를 던졌고 해태(36개), LG(30개)순. 투수왕국 롯데는 13개에 불과하다.

반면 20대 강타선의 삼성(42개)과 현대(36개)는 가장 많은 사구를 맞았다.

〈대구〓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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