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佛코냑제조 에네시社 마크 베딩햄 亞太사장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지금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코냑시장의 전망은 밝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크 베딩햄 에네시아태지역총괄사장은 “온더록스 음주법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올해 한국에서 신문 잡지 등을 통한 광고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냑은 얼음에 희석시켜 마시는 ‘온더록스’ 음주법이 제격이라는 것. 코냑의 고유한 향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심지어 소다수나 토닉워터와 함께 코냑을 마시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음주법 캠페인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셈.

프랑스 에네시사는 97년말 에네시VSOP(15년산) 5백㎖ 제품을 국내에서 업소전용으로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에네시XO(25년산) 5백㎖를 출시했다. 원래 5백㎖ 제품은 에네시에서 생산하지 않지만 한국의 업소에서 선호하는 용량을 조사해 아예 별도의 생산라인을 만들었다고.

국내 코냑시장은 아직 위스키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에네시는 그러나 지난해 국내 코냑시장의 50%를 점유하면서 점유율을 두배 가량 끌어올렸다.

베딩햄사장은 “5년 안에 에네시 단일브랜드만으로 위스키의 3∼4%까지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코냑과 위스키의 싸움이 아니라 에네시라는 고급브랜드와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초 일본에서 코냑을 얼음물에 타 마시는 음주법을 보급, 에네시가 다른 위스키 브랜드들을 앞지르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에네시사는 1765년 아일랜드 용병 출신의 리처드 에네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리처드 에네시의 8대손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베딩햄사장은 “에네시는 프랑스 코냑지방에 25만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고를 갖고 있다”며 “저장량이 크기 때문에 코냑의 숙성연령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840∼1860년대부터 숙성해 1백년이 훨씬 넘은 최고급 코냑에 창업자의 이름을 붙여 ‘에네시 리처드’라는 상품명으로 팔기도 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