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컴퓨터 바이러스는 예방이 최선』

  • 입력 1999년 5월 19일 10시 21분


PC를 매일 쓰는 사람이라면 지난달 26일 CIH(일명 체르노빌)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대참사’를 결코 잊지 못한다. 수십만명의 컴퓨터 사용자가 데이터를 날리고 PC부품을 교체하는 소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생활에서 컴퓨터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언제든지 기업이나 국가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생물학적 바이러스의 출현은 자연적 현상이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는 워드프로세서나 웹브라우저처럼 사람이 만든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이다. 단지 컴퓨터속에 숨어 있다가 특정일이 되거나 일정 환경이 되면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실행돼 컴퓨터 작업을 방해하거나 심할 경우 하드디스크 안에 담긴 소중한 정보를 ‘백지’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컴퓨터바이러스는 평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생물학적 바이러스와 다른 점.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될까. 불과 2,3년전만 해도 바이러스는 주로 디스켓 복사나 PC통신 공개자료실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불법복제 디스켓 및 CD롬을 통해 PC로 숨어들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선 인터넷과 기업전산망을 통한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PC와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 받게 해주는 인터넷이야말로 제2의 정보혁명을 선사한 주역이지만 거꾸로 바이러스의 ‘대량 감염’도구가 되기도 했다.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CIH변형 매크로 백오리피스 멜리사 등을 꼽는다. 이중 변형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은 매크로바이러스는 사무용으로 널리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을 통해 급속도로 감염, 업무자료를 파괴해 요주의가 필요하다.E메일을 통해 감염되는 멜리사, 마이크로소프트의 백오피스 제품들에 기생하는 백오리피스 등도 감염속도가 빠르다.

바이러스의 예방과 감염치료에는 전문 소프트웨어업체가 개발, 시판중인 ‘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이다. 컴퓨터를 부팅할 때마다 백신을 한번씩 실행해 줌으로써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 다만 백신도 최신판이 아니면 새로 등장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으므로 백신업체가 제공하는 최신판이 나올 때마다 프로그램을 바꿔줘야 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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