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이강운/조정기 주식투자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쉬는 것도 투자다.’

주식투자하면서 귀가 아플 정도로 많이 들었을 터이지만 이 말처럼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주가가 닷새만에 1백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요즘 ‘아뿔싸,팔아둘 걸…’하고 장탄식을 하는 초보투자자들이 적지않다.

초보투자자 A씨의 투자 실패담. A씨는 작년 10월 증시가 상승세를 탈 때 모 증권주에 3천만원을 투자,최근 5천만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그 다음. 8백1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는데도 다음 공략대상을 고르는데 정신이 팔린 것.

A씨는 코스닥종목이 좋다는 말만 듣고 하나로통신 주식을 주당 2만2천원에 덥석 물어버렸다. 하나로통신 주가는 17일 주당 1만6천2백원으로 떨어지면서 1천3백여만원의 평가손이 났다. 2천만원으로 불어났던 시세차익이 한 순간에 7백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식투자는 장세 흐름을 거역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적기(適期)에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할 줄 알아야 한다. ‘쉬어가라’고 하는 것은 주식투자로 성공할 가능성보다 손실을 볼 확률이 더 높기때문에 하는 말이다.

A씨의 경우처럼 종목을 잘 골라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렸다고 하더라도 다음 선택을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는게 주식시장이다.

주가가 장기간 조정을 거칠 때는 내재가치에 하등 변화가 없는데도 동반 하락세를 타는 종목이 부지기수로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초보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있지않으면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허둥댄다. ‘어떤 종목이 괜찮냐’는 질문을 틈만나면 던진다.

‘현금확보도 투자’라는 경구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게 결코 아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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