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현곤 삼성증권사장 『올해말 900선 전망』

  • 입력 1999년 4월 30일 10시 46분


증권사 중 최고주가를 자랑하는 삼성증권의 김현곤(金賢坤)사장은 “현재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회사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식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세계경제 안정이라는 외적요소 외에도 한국경제는 경기순환 국면상 앞으로 2∼3년간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가 줄고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 경기상승국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경기호전외에도 환차익의 발생, 낮은 금리부담으로 인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연말 주가지수를 예측한다면….

“주가는 대세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말 종합주가지수는 900선 내외가 적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NP)을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주가를 예측하지만 각국의 경제사정이나 기업의 재무상태가 상이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국의 금리와 기업의 부채감축을 감안한 적정주가는 900선이다. 현재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이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수도 있다. 또 시간이 흐를 수록 국가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될 것이므로 외국인의 주식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이같은 예측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올해 대기업들의 신규 유상증자물량이 20조원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900선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올해 증시가 그만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는….

“앞으로 장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기관투자가 위주의 시장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것보다는 정보수집력과 분석능력이 탁월한 전문가에게 맡겨 운영하는 간접투자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삼성증권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회사의 강점은 높은 고객인지도와 뛰어난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 외형보다는 내실과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인 경영을 하다보니 다소 보수적인 금융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앞으로 보다 철저히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다. 올해는 사이버거래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김사장은 “삼성증권의 경우 주식위탁수수료뿐만 아니라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기반이 탄탄해짐 점을 고려할 때 주가상승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수익성 안정성과 미래가치를 감안한다면 1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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