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 클리닉]만년필형 주입기 「페니파워」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진화론의 시각에서 여성의 절정감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이 ‘학습론’.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의 모습에서 남성은 ‘정복욕’을 채우고 또 ‘반복학습’을 통해 이 만족감을 향상시키려 하는데서 여성 오르가슴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온갖 몬도가네식 혐오음식도 마다하지 않는 남성의 정력에 대한 집착도 이해할 만하다. 여성을 위한 봉사학습을 통해 ‘진화’한 결과라고나 할까.

성기능 장애를 상담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의 심정은 참담하다. 침실에서 ‘수행 불능’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기분은 KO패를 당하고 링을 내려오는 권투선수에 비길 수 있을까. 가족 구성원간 ‘힘의 균형’이 깨지고 직장이나 사업에도 자신이 없어진다.

이런 뜻에서 발기유발제의 개발은 피임약만큼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1g도 안되는 약물로 해면체가 부풀고 발기억제 교감신경이 차단됨으로써 ‘완전한 남성’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이 유발제는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관계 전 음경부위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불편함과 주사에 대한 공포가 요인. 게다가 주사 맞은 자리가 딱딱해지는 ‘섬유화 현상’도 문제가 됐다.

그래서 요즘 등장한 것이 페니파워라고 하는 만년필형 자동주입기다. 단추만 누르면 저절로 약물이 주입돼 사용이 간편하고 주사시 통증이 없으며 섬유화의 문제도 해소됐다. 여성을 위해 주사의 고통을 감내했던 남성들. 어찌보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의학도 ‘진화’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남성 때문인지 모른다. 02―539―7575(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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