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천 곽경근 『4-4-2엔 내가 적임』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40분


『더 이상 시련은 없다.』

프로축구 부천 SK의 골잡이 곽경근(27).

14일 한 골, 21일 두 골 등 99대한화재컵 조별리그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만 3골을 뽑아 단숨에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그가 올시즌을 ‘최고의 해’로 장식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실업축구 후쿠시마FC에서 돌아와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됐다 2개월만에 탈락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늦깎이 스타’의 올 목표는 국내 프로축구 득점왕. 그리고 그는 목표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유는 세가지.

우선 부상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 곽경근은 지난해 6월 필립모리스컵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쳤다. 지난 시즌 초반 잘나가던 그가 주저앉고 만 것도 이 때문.

95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즈팀에 진출했을 때도 첫날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결국 실업팀으로 내몰렸었다.

곽경근은 이 때문에 몸에 부적을 갖고 다니며 경기전에도 남보다 곱절의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둘째는 자신이 올시즌 열풍처럼 불고 있는 4―4―2 포메이션의 ‘적자’라는 것. 곽경근은 일본 실업팀에서 3년동안 4―4―2 축구의 공격첨병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팀이 스위퍼시스템을 쓴데다 다른 팀도 3―5―2 대인마크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적응을 못했으나 올시즌 대부분의 팀이 4―4―2 포메이션을 적용하면서 ‘물 만난 고기’가 된 것.

셋째는 지난해 6월 결혼한 아내가 아이를 가진 것. 가정적이고 자상한 성격의 그는 요즘 아빠가 된다는 기쁨에 초인적인 힘이 솟아난다고 말한다.

올드팬에겐 아직도 대학 최고의 스타로 그 이미지가 남아 있는 그가 올시즌 멋진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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