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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1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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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잘란트대 부설 응용정보연구소(IAI)의 홍문표(洪文杓·30)연구원은 세계 12개국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인터넷 자동번역시스템 ‘UNL’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홍씨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94년부터 독일 잘란트대에서 기계번역 분야 박사과정을 밟다 지난해부터 독일어 ‘대표연구원’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UNL’은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인도 등 12개국의 언어학자 및 컴퓨터 전문가들이 공동개발중인 인터넷 자동번역 시스템. 그동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번역시스템은 있었지만 이처럼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참여해 인터넷에서 통합 언어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시험 단계인 ‘UNL’이 개발되면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기나라 글로 이집트 일간지나 스페인 정부기관 홈페이지, 일본 요미우리 인터넷신문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혁명’에 가까운 프로젝트의 성격 때문에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독일 지멘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유엔에서 설명회도 열렸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 미국방부 워싱턴포스트 등과 한국의 삼성 LG 등은 벌써부터 이 시스템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독일의 언어학자나 컴퓨터 전문가들을 제치고 책임연구원으로 선임된 홍씨는 “2006년까지는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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