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TV영화]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마지막 황제

  • 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05분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96년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작품.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절망적인 상태의 알코올 중독자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일품이다.

영화사에서 실직했고 가족과도 헤어졌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 시나리오 작가 벤(니콜라스 케이지 분). 알코올 중독자인 그는 술을 마시다 죽어버리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환락의 도시에서 만난 창녀 세라(엘리자베스 슈). 절망의 끝에 선 이들이 허울좋은 가식이나 위선없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지적인 이미지의 배우 엘리자베스 슈도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못지 않은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었다.(‘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마지막 황제

엑스트라만 9천여명, 이탈리아 중국 영국에서 모인 제작진이 2백70여명에 달할 만큼 물량공세를 퍼부은 대작.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가 겪는 영욕의 세월을 담아내 88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이 영화에서 변화하는 세계사의 틈바구니에 끼어 갈등하는 한 인간을 보여주려 했지만 서구중심적 시각에서 중국을 다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쯔진청(자금성·紫禁城)을 중심으로 한 영상 미학은 최고 수준.(‘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잃어버린 지평선

제임스 힐튼의 소설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37년 연출한 영화. 원작자인 힐튼은 24년 에베레스트 등반도중 눈보라를 만나 실종된 산악인 조지 레이 맬로리를 모델로 단 6주만에 소설을 썼다고 한다. 빠른 장면 전환과 혁신적인 촬영 기법,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돋보이며 30년대에 보기 드문 특수효과 기법이 사용됐다. 디미트리 티옴킨이 맡은 음악도 빼어나다.(믹 마틴&마사 포터의 ‘영화 가이드’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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