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李承奎) 한덕종(韓德鍾)교수팀은 1월말 김모씨(51·사업)에게 뇌사 상태인 홍모씨(24)의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해 김씨가 건강을 되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수술에는 15시간이 걸렸다. 먼저 이교수가 간을 이식한 다음 한교수가 신장을 이식했다. 간 이식을 먼저 하는 이유는 간은 다른 사람의 몸에 옮겨졌을 때 거부반응이 신장의 경우보다 적기 때문.
김씨는 95년 이 병원에서 신부전증을, 96년 간경화를 각각 진단받았고 지난해초 간암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번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2∼3개월을 넘기기 힘든 상태였다. 김씨는 수술 전 간 주위의 핏줄에 알코올을 투입해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막으면서 투석기를 이용해 콩팥의 피를 깨끗이 하는 치료를 함께 받고 있었다.
이교수는 “간 신장 동시 이식수술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2백여건 정도 이뤄졌으나 아시아에선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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