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용마루 야학교」, 공장근로자 「배움의 장」

  • 입력 1999년 3월 9일 18시 15분


낮에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공장근로자들에게 배움을 나눠주는 대학 동아리.

인하대 ‘인하선도회’는 74년 11월 ‘용마루 야학교’를 만들어 25년째 인천지역 공장근로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베풀고 있다.

이 동아리에는 20명의 재학생이 회원으로 참여, 남동구 만수동 만월복지회관에서 15명의 근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야학생들의 목표는 고졸 검정고시 통과. 20대부터 40대까지에 이르는 근로자들은 4월의 검정고시를 앞두고 요즘 일요일만 빼고 매일 오후 7시∼10시까지 막바지 총정리에 여념이 없다.

용마루 야학교의 교과과정은 2년 5학기제. 야학생들은 매년 4월과 8월에 실시되는 검정고시에 응시한다. 지난해에는 17명이 응시해 15명이 합격했다.

야학교라고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을에는 ‘선생님’과 ‘학생’이 한데 어울려 체육대회를 열고 예술제도 갖는다.

인하선도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비 조달문제. 인천시에서 매년 2백만원씩 운영비를 보조해 주고 있지만 연간 6백만원에 달하는 전체 경비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회원들은 여름과 겨울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해 1백∼1백50만원을 자체 조달하고 선배들이 보내주는 성금 등으로 어렵게 야학을 꾸려가고 있다.

회장 김두영씨(23·물리3년)는 “예산이 조금만 여유가 있어도 특별활동 등으로 야학을 훨씬 활기차게 운영할 수 있을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466―7783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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