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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7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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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직장남성입니다. 어떤 일에나 확실한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 몹시 힘들어 고민입니다. 아주 작은 일, 예를 들어 와이셔츠나 넥타이 같은 것을 살 때도 도무지 어떤 것을 고를지 몰라 망설이다 시간을 다 보냅니다. 주변에서 사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제 주장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내심으로는 변변히 자기 의견도 말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서울 종암동에서 한 회사원)
★ 답 ★
의외로 비슷한 하소연을 해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기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없으므로 무언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 열등감과 두려움으로 괴로워하게 됩니다. 한번 결정을 하고나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의구심을 갖고 자신을 괴롭힙니다.
이런 성격은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뭐든 스스로 선택해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잉보호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능력을 불신해서 부모가 다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 강박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어서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이 마음에 안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처음에는 주위의 도움을 받거나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옷을 살 때는 그 방면에 조예가 있는 사람과 같이 나가보십시오. 만약 의견이 어긋나면 본인 생각에 더 우선권을 두십시오.
마음에 안들어도 한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번에 또 도전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선택이나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므로 자꾸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선택을 잘 하는 사람이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요.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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