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NYT]클린턴 딸 사생활 보도자제해야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05분


미국 대통령의 사생활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 사람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대통령이었다. 그의 자녀들은 동년배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러나 우드로 윌슨대통령은 딸들에 대해 기자들이 마구 글을 써댄다고 생각해 백악관의 문을 걸어 잠갔다.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보도 자제’ 전통은 그후 해리 트루먼대통령때까지 계속됐다. 그러다 존 F 케네디대통령 시절 다시 ‘케네디가의 아이들’이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등장하면서 ‘대통령의 자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살아났다. 첼시(빌 클린턴대통령의 딸)는 ‘아버지의 스캔들’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픈 백악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년간 기자들은 첼시의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대체로 잘 존중했다.

첼시는 성숙한 여성(19세의 대학 2년생)으로 자랐다. 첼시는 어머니 힐러리와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 행사에 참석했고 정치적으로 미묘한 순간에 아버지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피플지가 최근 첼시에 대한 특집호를 내자 클린턴부부가 “매우 슬프다”고 표현한 것은 잡지의 조심스러운 표현들에 비해 볼 때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첼시에 대한 기사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을 우려한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언론은 첼시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왔다. 이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태도이며 앞으로도 언론이 첼시의 사생활을 시시콜콜 캐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정리〓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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