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안테나]클린턴변호인, 르윈스키 맘 달래기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36분


“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그동안 당신이 겪은 모든 고통에 대해 사과합니다.”

미국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는 니콜 셀릭먼 변호사는 1일 성추문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대통령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셀릭먼변호사는 르윈스키가 이날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하원 탄핵소추팀에 증언을 마친 뒤 대통령을 대신해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2일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평소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클린턴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분노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이날 사과가 그녀의 마음을 돌렸을지 궁금하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르윈스키의 증언 장면은 비밀엄수 지침이 내려진 가운데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돼 2일 1백명의 상원의원이 시청했으며 증언 내용은 4일 재개될 재판의 증거로 채택될 예정.

하원 탄핵 소추팀을 대표한 에드 브라이언트 의원(공화당)은 이날 6시간 동안 르윈스키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새로운 내용은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백악관측 변호인 3명은 아무런 증언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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