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 시중금리가 급등할 때 일부 시중은행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았다. 지금 보면 ‘무모한 상품전략’인 이 상품은 연 17% 안팎의 확정금리를 주면서 약정기간 동안 금액한도 없이 얼마든지 추가 예치가 가능한 ‘자유적립식’상품.
만기가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요즘에도 추가 불입금에 대해 연 17%안팎의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작년 3월에 시판한 한미은행의 싱싱자유예금은 △1년 연 18% △2년 연 17% △3년 연 16%의 확정금리를 준다. 요즘 같아선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고금리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작년 4월에 시판한 1년짜리 그린매일부금 가입 고객도 올 4월까지 추가 예치분에 대해서도 연 15%의 확정금리를 받는다. 평화은행의 아나바다통장(연 17%)도 마찬가지.
문제는 이런 상품에 들었으면서 ‘자유적립’이라는 의미를 잘 몰라 처음 가입할 때 목돈을 넣은뒤 ‘추가 불입’을 잊어버린 사람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즘 금리가 너무 떨어져 저축할 맛이 없다’고 푸념한다.
지금이라도 서랍속에 처박아놓은 통장이 ‘자유적립식 확정금리상품’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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