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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1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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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구완을 하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딸인 제가 별로 편하게 모시지 못해 늘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이젠 흰머리가 너무 많아 꼭 염색을 해야만 하는 것을 보니 두 아이를 맡겨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 뒤 직장 생활을 계속하느라 세살짜리 딸과 갓 돌이 지난 아들을 어머니가 키워주시고 계신데 그동안 곱던 어머니의 얼굴에도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 더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님에게 부담만 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힘들더라도 아이들은 한꺼번에 키우는 게 수월하다며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극진하게 보살펴주십니다.
“너희 삼남매 키울 때는 몰랐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힘이 드는구나.”
이런 말씀을 들을 때는 당장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를 편히 모시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는 작은 아이 돌잔치 때문에 집에서 손님을 대접하느라 애쓰셨지요. 외동딸인 제가 혹시라도 육아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할까봐 우리집 살림을 도맡아 돌봐주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넓고 깊은 어머니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명애(회사원·서울 영등포구 당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