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안테나]日 아쿠타가와賞 대학생이 받았다

입력 1999-01-15 18:53수정 2009-09-24 13: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 1백20회 수상자로 대학생이 뽑혀 화제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회는 14일 올 상반기 수상작으로 교토(京都)대 법학부 4학년 히라노 게이치(平野啓一·23)의 중편소설 ‘일식(日蝕)’을 선정했다.

대학생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자가 된 것은 22년만의 일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무라카미 류(村上龍)에 이어 네번째다.

히라노의 데뷔작인 ‘일식’은 15세기말 르네상스 전야의 남부 프랑스를 무대로 가톨릭 신부의 초월적인 체험을 대학생답지 않은 중후한 문체로 묘사한 원고지 2백50장의 중편소설.

일본 문예월간지인 ‘신조(新潮)’가 독자투고에 들어온 작품을 보고 깜짝 놀라 작년 8월호에 파격적으로 권두소설로 게재해 주목을 끌었다. 신조는 히라노를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소설 금각사의 저자)의 재림(再臨)’이라고까지 극찬했다.

2년 전부터 소설 창작을 시작한 히라노는 최근까지도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졸업 후의 취직걱정을 해온 전형적인 신세대.

그러나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데다 수상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원고청탁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해 히라노는 하루아침에 ‘일본 문단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