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보험금 노린 「위장 입원환자」많다

  • 입력 1999년 1월 7일 10시 40분


대전지역 병원과 의원의 ‘입원환자’ 중 상당수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서류상 입원한 것처럼 꾸미거나 낮에는 병원에 있다가 밤에는 집으로 가는‘위장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 대전시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1개 손해보험사와 공동으로 지역 50개 병의원의 입원환자 1천93명을 조사한 결과 1백54명(14.1%)이 ‘부재(不在)입원환자’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 동구 D정형외과는 환자 중 30.8%가 이같은 위장환자였다. 또 중구 I의원 J외과, 서구 S정형외과 I의원 D의원, 대덕구 S정형외과, 유성구 Y의원도 환자 가운데 13.2∼33.3%가 위장환자였다.

특히 위장환자는 대부분 ‘교통사고환자’로 조사됐다.

한편 중구 S외과는 일반골절을 교통사고환자로 위장해주고 입원일자까지 조작했다가 원장이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50개 병의원 중 위장환자가 없는 의료기관은 9개소에 불과했다”면서 “의료기관측이 경영수익을 올리기 위해 야간에 집에서 잠을 자는 위장환자들을 눈감아주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는 앞으로 위장환자로 드러나면 사법당국에 적극 고발하고 위장입원 경력자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교통사고환자의 경우 병의원의 허위 및 과잉진단서 발급으로 인해 운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피해자 제보를 적극 받기로 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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