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민윤리학회 12대 회장 이태건교수

  • 입력 1999년 1월 6일 10시 50분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효(孝)가 만행의 근본이라는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국민의 윤리의식이 제대로 자리잡히면 IMF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국민윤리학회 제12대 회장에 선임된 인하대 이태건(李泰健·56·사회교육과)교수는 “통일에 대비한 새로운 민족이념을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IMF위기가 닥친 것도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윤리의식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절약정신이 몸에 밴 국민이었다면 결코 IMF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냉전시대가 왔는데도 정부나 국민은 아직도 냉전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주의니 자유민주주의니 하는 단면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복지공동체 이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자가 스승의 머리채를 잡고 학부모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의 뺨을 때리는 행태는 말이나 글로 가르치는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윤리관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윤리학회는 올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4∼6회 정도 학술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72년 창립된 국민윤리학회는 전국의 대학교수와 강사, 중고교 교사 등 8백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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