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형의 세상보기]1㎏ 빼는데 100만원 든다?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얼마전 우리나라 성인 6백명에게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더니 22%가 ‘비만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남자가 15%인데 비해 여자는 두배 가까이 많은 28%였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 비하면 약과다. 95년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1천2백50명에게 물었더니 무려 71%가 비만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거리에 뚱뚱한 사람이 가끔 눈에 띄는데 앞으로 생활수준이 나아질수록 비만은 더욱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실시한 조사에서 ‘체중조절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마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였고 비만인 사람은 40%가 운동을 한다고 했고 23%는 음식을 조절한다고 했다.

‘1㎏ 찌는데는 10만원이 들지만 1㎏ 빼는데는 1백만원이 든다’는 말처럼 살찌기는 쉬워도 빼기가 어디 쉬운가.

어쨌거나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살과의 전쟁’인 다이어트산업은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한때 미국에서는 제인 폰다의 ‘워크아웃’비디오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하더니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비슷한 비디오가 나와 잘팔리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한반도 북쪽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노규형(㈜리서치앤리서치·R&R대표)

*여론조사기관 R&R 대표가 기고하는 ‘노규형의 세상보기’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중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골라 엮는 새로운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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