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특급호텔 연회장 『경기회복조짐』매출 급증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특급호텔을 보면 경제가 보인다.’

연말경기를 반영하는 12월 호텔연회장 매출이 97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호텔별로 평균 20% 정도 신장, 경제회복의 조짐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경우 올 12월 연회장 매출액은 7억5천만원으로 작년의 5억2천만원에 비해 44.2% 늘었으며 쉐라톤워커힐 호텔은 6억4천만원으로 작년 12월 3억8천만원보다 무려 68.4% 증가.

롯데호텔은 작년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20% 늘었으며 비교적 증가세가 미미한 신라호텔도 작년 9억8천만원에서 올해는 10억1천만원(증가율 3%)으로 증가.

연회장을 이용하는 고객층도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지난해까지 연말 호텔연회장은 대규모 자축파티를 여는 국내기업체 모임이나 가족모임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올 연말에는 외국기업 및 외국상공회의소 모임이 1,2위를 차지해 우리 경제의 변화된 현주소를 반영.

호텔경기와 전체 경제의 연관성은 올해 호텔을 가장 많이 사용한 업종을 살펴봐도 잘 드러난다.

IMF 한파 속에서도 비교적 호조를 보인 화학 컴퓨터 통신부문이 호텔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업종이기 때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금융권은 올해도 전통적인 호텔 고객 자리를 지켰다.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IMF 사태 직전인 작년 10월 금융 컨설팅 부문의 외국인 투숙객이 갑자기 평소보다 두 배나 증가해 곧 닥쳐올 환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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