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강호 여승무원 김세나씨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36분


“낯설고 신기했던 장전항이 이제는 동해항보다 반갑게 보입니다.”

현대금강호에 승선한 유일한 한국인 여승무원 김세나(金世那·21)씨. 올 2월 인하공업전문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새내기다.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를 꿈꿔왔지만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구직시장이 얼어붙자 10월 과감히 ‘전공’을 바꿔 성공했다. 때마침 현대상선의 구인요청을 받은 지도교수가 김씨를 추천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현대봉래호의 유일한 한국인 여승무원 김지선씨와는 과동기.

“기내(機內)생활보다는 편하지만 땅을 자주 밟지 못해 답답해요.”

김씨의 직책은 금강호내 모든 현금수납을 총괄하는 ‘제너럴 캐시어’. 쇼핑가 유흥시설 뷔페식당 등에서 일하는 7명의 캐시어들을 관리하며 수납현황을 집계한다. 이 때문에 김씨의 사무실 위치는 금강호내 ‘1급 비밀’.

선상생활엔 출퇴근이 따로 없다.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수시로 일을 챙겨야 한다. 활동공간은 식당 침실 사무실 등 세곳. 금강호 승무원이면서도 아직 북한 땅을 밟지 못했다.

“장전항의 풍치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한밤 휘황찬란한 크루즈선상에서 장전항의 ‘죽은 듯한’ 모습을 보면 분단 현실이 새삼스럽습니다.”

〈현대금강호〓박래정기자〉ecopark@donga.c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