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척씨 국회초청]『軍 사랑하기에 아들사망 문제제기』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35분


국회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제도 연구모임’(회장 이건개·李健介 자민련의원)은 15일 의문사 시비를 빚고 있는 김훈(金勳)중위의 아버지 김척(金拓·55·예비역 중장)씨를 국회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 자민련 이인구(李麟求)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의원 등 회원 11명은 이 자리에서 군당국의 수사와 함께 국회 차원의 김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들은 특히 억울한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특위를 국회에 설치, 유족과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고통 및 의문사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조치법’을 조만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유족들의 조사 요청에 대해 국회의원 50명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의문사 진상조사에 나서며 필요한 경우 검사 및 수사관 등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에서 연락조차 없는 등 나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면서 “아들이 숨질 당시의 상관들이 아직도 북한과 내통한 사병들을 높이 평가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아들은 자살보다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면서 “군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군 조사관들의 조사가 짜맞춘 듯이 진행됐고 자살의 정황증거를 제대로 대지 못해 의문을 갖게 됐다”며 “자살을 예단한 뒤 수사를 끌고가는 형국이었으며 그 뒤 당시 조사받은 군인들을 만나보니 나와 같은 생각들이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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