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전통예술 76년 김천흥 九旬축하연

  • 입력 1998년 12월 8일 19시 57분


우리 소리, 우리 춤과 함께 한 76년. 심소 김천흥(心韶 金千興)의 구순(九旬)축하공연이 열린다. 후학과 국악관련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전통예술 산증인의 늘푸른 외길인생을 축하하는 자리다. 16일 오후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지요. 구순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으로 변함 없이 활동중인 김천흥은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꼿꼿한 몸가짐과 또렷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아는 분야의 자료화 작업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문서로 남길것은 문서로, 영상이 필요한 것은 비디오로….”

요즘은 20년대 ‘이왕직 아악부’에서 정리된 가곡(歌曲)악보를 보며 그 연주요령을 훗날에 남기기 위한 녹음작업을 하고 있다.

“건강비결요? 젊어서부터 몸에 밴 소식과 채식이죠. 90년대 들어서부터는 기상 직후 매일 혼자서 만든 전신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감기로 잠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몸의 날렵함은 아직 웬만한 청년 ‘저리가라’다.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입니다.학교에서 전공한 것 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기예를 펼칠 수 없어요. 소리가 무르녹을 정도로 끝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또 옛것은 그대로 최선을 다해 재현하고 연주하되 국악이 늘 새로움과 세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창작활동도 게을리 말아야 해요.”

원래 그의 90회 생일은 양력으로 내년 3월30일. 음력으로 윤달이어서 양력을 쇠게 됐다. 13세때 이왕직 아악부에 들어간 이후 정악 무용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으며 종묘제례악과 처용무 두 분야의 무형문화재로서 국민훈장 모란장, 한국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구순 축하공연에서는 분야 구분없이 ‘전방위’예인으로 활동해온 그의 기념무대에 걸맞게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수제천 연주, 심소춤연구회의 궁중무용 ‘춘앵전’, 정농악회의 가곡 ‘태평가’등이 무대에 오른다. 02―580―3130(정농악회)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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